과테말라에서의 첫 수술 - 복강경 수술했던 이야기
내 생에 첫 임신이었지만, 수정란은 자궁에 안착하지 못하고 나팔관에서 6주 동안 있었다. 나는 임신한줄도 모르고 있었다. 복강 내에 피가 응급수술하기 2틀전, 남편은 본가로 휴가를 갔고, 약국에서 진통제 배달을 시키고 아픔만을 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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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말,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던, 여기서 절대 하고 싶지도 않았던 수술을 하였다. 그것도 응급으로 하였다.
8월 초 수술하기 4주전,
나는 월경을 하는줄 알았다. 가슴도 아팠고, 그냥 평상시대로 일주일동안 월경을 하는줄 알았다.
근데 피가 계속 멈추질 않아서 이게 뭐지 싶으면서도 병원에 가질 않았었다.
수술하기 2주전,
남편은 본가(또 외국임)로 1주일 휴가를 받아 떠났고,
그때서부터 배가 희한하게 아팠다. 누르면 그냥 아팠다.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배가 아팠다.
그래도 그때는 바지 자크는 채울 수는 있었다.
회사에서 지사장님이 얼굴에 핏기가 없다고 얘기했을 때도 원래 피부가 하얀편이라 넘겨 들었다. 그래도 계속 피가 나오는게 희한해서 현지인 경리랑 같이 간 산부인과에서 (그때는 오진인지 몰랐지만) 자궁경부에 상처가 있어서 피가 나는거라고 하고선 치료해준 후, 초음파를 통해 왼쪽 난소쪽에 이상한 혹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
나는 여기에선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약만 먹고 놔두었다.
수술하기 1주일 전,
남편이 오기까지 아직 5일이나 더 남았고, 배가 조금 부풀어 올랐다.
배는 여전히 누르면 아프고 배에 힘을 줘도 아팠다. 계단 오르고 내리는 일이 역시 힘들었고, 지사장님은 내 얼굴이 시체같다며 너무 핏기가 없고 백지장처럼 하얗다고 하셨다.
수술하기 2일전, 금요일
오전까지 괜찮았는데, 점심 먹고 난 이후에 왼쪽 옆구리 아래가 이상했다. 아프고 불편한 느낌.
오후 3-4시경 왼쪽 옆구리의 극심한 고통에 신음소리가 나왔고 제대로 앉을수가 없어 거의 엎드린 상태로 고통을 감내했다.
오후 5시 퇴근시간, 너무 아팠다. 내가 운전할 수 있을까? 걸을때도 그 아픔은 계속되었다. 잘 못걷는 나를 보신 차장님이 집까지 대신 운전해 주셨다.
저녁에 오는 고통, 남편에게 보이스톡을 하였지만 걱정만 했지 다른걸 해줄수 있는게 없었기에,
나는 침대에 누웠고 왼쪽 옆구리가 계속 너무 아팠다. 그리고 똑바로 누웠을때 배도 너무 아파서 (무언가 내장을 누르는 느낌이었다) 옆으로 누우면서 생각하기를,
복막염이 걸렸나, 혹시 복막암인가, 아니면 왼쪽 난소쪽에 있는 혹이 터진건가, 그래 혹이 터진거 같다. 이건 별 문제가 아니랬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밤 10시경에 한국에 있는 친동생에게 카톡이 왔다. 엄마랑 같이 서울로 결혼식장 가고 있다고.
엄마가 괜히 걱정하시는게 싫어서 잘 갔다오라고만 했는데 , 나는 배가 너무 아픈데 혼자 있는게 서러워서 막 울었다.
약국에서 진통제 배달을 시키고 진통제를 먹고 고통이 좀 나아져서 나는 잠이 들수는 있었지만, 똑바로 누워서 자는게 아팠다.
그다음날 아침,
수술하기 1일전,
남편이 드디어 과테말라 공항에 도착하고서,
나는 남편이 택시타고 집에 오는 동안, 약 덕분에 왼쪽 옆구리 고통은 나아졌으나 여전히 배가 움직이면 아픈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상하게 몸에 힘이 없고 어지러운 상태에서 아침 밥을 차렸다.
아침밥을 먹고 나는 아파서 기운이 없기에 , 남편도 휴가가서도 일했던 덕분에 피곤해서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여전히 똑바로 누우면은 배 전체가 다 아팠고, 옆구리는 쿡쿡 쑤셔댔다.
수술실 갔던 그 당일,
원래부터 병원갈 생각은 없었다.
여기는 외국, 그것도 한국보다 못살고 의료기술도 별로 안좋다.
그래도 교회는 가야했기에, 아침에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힘겹게 화장실을 가서 변기통에 앉았는데 순간 세상 느끼지 못한 어지러움과 이러다가 내가 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거의 쓰러질 뻔했지만 정신을 붙들고 다시 침대에 와서 누워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괜찮아져서 씻고 화장하고 교회로 향했다. Tumulo (과속 방지턱)을 지날때마다 몸이 움직이니까 배가 아팠다.
교회에서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집사님에게 내 증상을 얘기했고 , 내 안색이 너무 좋지 않고 걸음걸이도 불편한 것을 보시고서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얼른 병원가라고, 여기 과테말라 시티에서 집사님이 수술하신 종합병원에 가라고 하셨다. 거기는 괜찮은 데라고.
그래도 예배는 드려야 하기에, 예배 드리고서 피아노 반주도 하고, 점심 먹고서 바로 집에서 옷편하게 갈아입고 Centro medico (한국말로 직역하면 의료센터) 라는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 침대에 누운 나에게 증상을 묻는 여러 의료진들,
이전에 갔었던 산부인과 clinic에서 얘기해준 것들을 그대로 얘기하고, 내가 얼마나 아픈지 얘기하고,
응급실 의료진은 급히 의사에게 연락하는 동안 나는 초음파를 하러, 하혈은 계속 하는데도 초음파를 강행해야 했다. 초음파를 시작한 여성 의료사가 나에게 임신이라고 생각은 안해보았냐고 물었다. 나는 그래서 임신일리가 없다, 그동안 수차례 테스트기를 했었고 자연임신은 조금 어려울 거라고 한국에 있는 의사가 얘기했었다 라고 얘기를 했다. 그 의료사는 아무래도 임신이다 라고 했고, 나는 응? 이러면서 반신반의 하였다. 그럼 왜 아픈거야 ?
의사가 도착한 후, 초음파 분석하고 나서 나에게 자궁외 임신이라고 수술을 빨리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였다.
남편과 나는 아직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남편은 내가 수술하더라도 한국에 가서 수술하는건 어쩌냐고 했는데 의사가 더 이상 지체하면 내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했다.
복강 내에 피가 많이 찼고 아마 2시간이라도 늦게 왔었더라면 진짜 큰일날 뻔했다고 하였다.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단다.
자궁외 임신으로 자궁착상이 안된 태아가 나팔관에서 크는 바람에 나팔관이 깨졌으며 그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은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팔관 손상으로 인해 피를 계속 흘려서 복강 내에 피가 많다고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된다고 하였다.
개복 수술 or 복강경 ,
개복 수술은 여기서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하고 싶지 않다.
복강경이 훨씬 많이 비쌌지만 그래도 복강경을 선택했다. 어차피 보험 커버가 되니까,,
수술 결정 후 바로 엄마에게 보이스톡을 하고 사실 나 많이 아팠었다 그래서 남편이랑 응급실 같이 왔다, 급히 수술을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울었다. 엄마 걱정시켜드려서 너무 죄송했다.
수술실에 가려고 들것에 누워서 이송되었다.
수술대에 올라가서 누운후 바로 기도를 했다. 마취 의사가 호흡기 같은 것을 얼굴 위에 대고, 숨을 깊게 몇번 쉬라고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머리속으로 다양한 생각들을 했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이제 곧 정신이 가겠지? , 수술 잘될거야, 혹시 수술하는 중에 정신은 깼는데 몸은 안깨는 그런 의료사고가 나는건 아니겠지? ... 등등
1초 동안에 이 생각을 다 했다.
마취에 걸리는 진짜 짧은 순간 정신이 빨려나가는 듯한 순간을 아직도 나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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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들었다. 몸이 불편함이 느껴졌다. 다행히도 예전에 했던 (나팔관 물혹 제거 수술-복강경)수술보다는 내장이 많이 아프지 않았다. 누워있는데도 머리가 어지럽고 배에 힘을 줄순 없었다. 배를 다 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가 구멍을 뚫고 찢긴 했으니까.
병실까지 어떻게 이송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여튼 입원실에 도착하고 수술침대에서 입원실 침대로 간호사들이 날 옮겨 들었고, 남편이 의사가 한 말을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수술 시간은 4시간 가량 걸렸고, 복강 내에 피가 0.5리터 이상 차있어서 안에 있는 피 제거하고 청소를 하느라 시간이 더 많이 지체되었었다고.
수술은 다행히도 잘 끝났고, 왼쪽 깨진 나팔관 제거를 하면서 난소까지 건들일 가능성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난소는 정상적으로 잘 있고 건들이지 않았다고.
수술 직후 나의 상태: 얼굴도 붓고 손도 붓고 팔다리 , 발도 붓고,
얼굴엔 기름기 좔좔,, 수술 전에 화장을 미처 지울 시간도 아이리무버도 없었었다.
남편은 간이침대가 없어 그나마 펼칠수 있는 의자에서 몸을 뉘였고,
나는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힘겨운 육신을 재웠다.
그 다음날 아침,
수술한 배 쪽이 살짝쿵 아리는 느낌에 (이 느낌은 배쪽 수술하면 원래 있다)
세수도 안해서 찝찝한 느낌에
머리도 떡이져서 정말 찝찝한 이 느낌에 쌓여있던 나를 간호사가 servir 해 주었고, 쉬도 기저귀 뗀 후 처음으로 누워있는 상태서 요강 비슷무리 한 것에다 하였다. 대소변을 가린지가 25년이 넘었을 것인데 변기통에 앉아 있는 채가 아닌 누워있는 채 쉬를 하기가 진짜 쉽지가 않다. 내가 간호사한테 제발 다른 곳 쳐다봐달라고 했고, 인간이기를 지금 이순간은 포기하자 나를 달래며 쉬를 하고자 노력했고 처음 나오는게 매우 어려웠지 한번 트이니까 쉬를 다 쌌다. 이건 나의 굴욕이다 여튼.
오후 쯤 되서 수술집도했던 담당 의사가 와서 이리저리 설명을 해주고,
여튼 포인트는 수술이 잘 되었다는 것이다.
교회 식구들의 연이은 방문, 또 그다음날 오전은 회사 사람들 방문.
수술하고 3일 후에 의사가 퇴원 가능한지는 내 상태 보고 알려주겠다고 해서
무거운 몸뚱아리를 움직이려 그래도 노력했고 밥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몰래 교회 집사님들이 싸주신 미역국을 먹으며 얼른 병원 탈출을 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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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수술한지 3개월이 지났다.
부족하였던 피는 몸에서 많이 만들어 내었으며 ,
몸도 완벽히 회복을 하고 지금은 살이 조금 디룩디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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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말,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던, 여기서 절대 하고 싶지도 않았던 수술을 하였다. 그것도 응급으로 하였다.
8월 초 수술하기 4주전,
나는 월경을 하는줄 알았다. 가슴도 아팠고, 그냥 평상시대로 일주일동안 월경을 하는줄 알았다.
근데 피가 계속 멈추질 않아서 이게 뭐지 싶으면서도 병원에 가질 않았었다.
수술하기 2주전,
남편은 본가(또 외국임)로 1주일 휴가를 받아 떠났고,
그때서부터 배가 희한하게 아팠다. 누르면 그냥 아팠다.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배가 아팠다.
그래도 그때는 바지 자크는 채울 수는 있었다.
회사에서 지사장님이 얼굴에 핏기가 없다고 얘기했을 때도 원래 피부가 하얀편이라 넘겨 들었다. 그래도 계속 피가 나오는게 희한해서 현지인 경리랑 같이 간 산부인과에서 (그때는 오진인지 몰랐지만) 자궁경부에 상처가 있어서 피가 나는거라고 하고선 치료해준 후, 초음파를 통해 왼쪽 난소쪽에 이상한 혹이 있다는 얘기만 듣고,
나는 여기에선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약만 먹고 놔두었다.
수술하기 1주일 전,
남편이 오기까지 아직 5일이나 더 남았고, 배가 조금 부풀어 올랐다.
배는 여전히 누르면 아프고 배에 힘을 줘도 아팠다. 계단 오르고 내리는 일이 역시 힘들었고, 지사장님은 내 얼굴이 시체같다며 너무 핏기가 없고 백지장처럼 하얗다고 하셨다.
수술하기 2일전, 금요일
오전까지 괜찮았는데, 점심 먹고 난 이후에 왼쪽 옆구리 아래가 이상했다. 아프고 불편한 느낌.
오후 3-4시경 왼쪽 옆구리의 극심한 고통에 신음소리가 나왔고 제대로 앉을수가 없어 거의 엎드린 상태로 고통을 감내했다.
오후 5시 퇴근시간, 너무 아팠다. 내가 운전할 수 있을까? 걸을때도 그 아픔은 계속되었다. 잘 못걷는 나를 보신 차장님이 집까지 대신 운전해 주셨다.
저녁에 오는 고통, 남편에게 보이스톡을 하였지만 걱정만 했지 다른걸 해줄수 있는게 없었기에,
나는 침대에 누웠고 왼쪽 옆구리가 계속 너무 아팠다. 그리고 똑바로 누웠을때 배도 너무 아파서 (무언가 내장을 누르는 느낌이었다) 옆으로 누우면서 생각하기를,
복막염이 걸렸나, 혹시 복막암인가, 아니면 왼쪽 난소쪽에 있는 혹이 터진건가, 그래 혹이 터진거 같다. 이건 별 문제가 아니랬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밤 10시경에 한국에 있는 친동생에게 카톡이 왔다. 엄마랑 같이 서울로 결혼식장 가고 있다고.
엄마가 괜히 걱정하시는게 싫어서 잘 갔다오라고만 했는데 , 나는 배가 너무 아픈데 혼자 있는게 서러워서 막 울었다.
약국에서 진통제 배달을 시키고 진통제를 먹고 고통이 좀 나아져서 나는 잠이 들수는 있었지만, 똑바로 누워서 자는게 아팠다.
그다음날 아침,
수술하기 1일전,
남편이 드디어 과테말라 공항에 도착하고서,
나는 남편이 택시타고 집에 오는 동안, 약 덕분에 왼쪽 옆구리 고통은 나아졌으나 여전히 배가 움직이면 아픈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상하게 몸에 힘이 없고 어지러운 상태에서 아침 밥을 차렸다.
아침밥을 먹고 나는 아파서 기운이 없기에 , 남편도 휴가가서도 일했던 덕분에 피곤해서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여전히 똑바로 누우면은 배 전체가 다 아팠고, 옆구리는 쿡쿡 쑤셔댔다.
수술실 갔던 그 당일,
원래부터 병원갈 생각은 없었다.
여기는 외국, 그것도 한국보다 못살고 의료기술도 별로 안좋다.
그래도 교회는 가야했기에, 아침에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힘겹게 화장실을 가서 변기통에 앉았는데 순간 세상 느끼지 못한 어지러움과 이러다가 내가 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거의 쓰러질 뻔했지만 정신을 붙들고 다시 침대에 와서 누워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괜찮아져서 씻고 화장하고 교회로 향했다. Tumulo (과속 방지턱)을 지날때마다 몸이 움직이니까 배가 아팠다.
교회에서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집사님에게 내 증상을 얘기했고 , 내 안색이 너무 좋지 않고 걸음걸이도 불편한 것을 보시고서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얼른 병원가라고, 여기 과테말라 시티에서 집사님이 수술하신 종합병원에 가라고 하셨다. 거기는 괜찮은 데라고.
그래도 예배는 드려야 하기에, 예배 드리고서 피아노 반주도 하고, 점심 먹고서 바로 집에서 옷편하게 갈아입고 Centro medico (한국말로 직역하면 의료센터) 라는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 침대에 누운 나에게 증상을 묻는 여러 의료진들,
이전에 갔었던 산부인과 clinic에서 얘기해준 것들을 그대로 얘기하고, 내가 얼마나 아픈지 얘기하고,
응급실 의료진은 급히 의사에게 연락하는 동안 나는 초음파를 하러, 하혈은 계속 하는데도 초음파를 강행해야 했다. 초음파를 시작한 여성 의료사가 나에게 임신이라고 생각은 안해보았냐고 물었다. 나는 그래서 임신일리가 없다, 그동안 수차례 테스트기를 했었고 자연임신은 조금 어려울 거라고 한국에 있는 의사가 얘기했었다 라고 얘기를 했다. 그 의료사는 아무래도 임신이다 라고 했고, 나는 응? 이러면서 반신반의 하였다. 그럼 왜 아픈거야 ?
의사가 도착한 후, 초음파 분석하고 나서 나에게 자궁외 임신이라고 수술을 빨리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였다.
남편과 나는 아직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남편은 내가 수술하더라도 한국에 가서 수술하는건 어쩌냐고 했는데 의사가 더 이상 지체하면 내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했다.
복강 내에 피가 많이 찼고 아마 2시간이라도 늦게 왔었더라면 진짜 큰일날 뻔했다고 하였다.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단다.
자궁외 임신으로 자궁착상이 안된 태아가 나팔관에서 크는 바람에 나팔관이 깨졌으며 그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은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팔관 손상으로 인해 피를 계속 흘려서 복강 내에 피가 많다고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된다고 하였다.
개복 수술 or 복강경 ,
개복 수술은 여기서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하고 싶지 않다.
복강경이 훨씬 많이 비쌌지만 그래도 복강경을 선택했다. 어차피 보험 커버가 되니까,,
수술 결정 후 바로 엄마에게 보이스톡을 하고 사실 나 많이 아팠었다 그래서 남편이랑 응급실 같이 왔다, 급히 수술을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울었다. 엄마 걱정시켜드려서 너무 죄송했다.
수술실에 가려고 들것에 누워서 이송되었다.
수술대에 올라가서 누운후 바로 기도를 했다. 마취 의사가 호흡기 같은 것을 얼굴 위에 대고, 숨을 깊게 몇번 쉬라고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머리속으로 다양한 생각들을 했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이제 곧 정신이 가겠지? , 수술 잘될거야, 혹시 수술하는 중에 정신은 깼는데 몸은 안깨는 그런 의료사고가 나는건 아니겠지? ... 등등
1초 동안에 이 생각을 다 했다.
마취에 걸리는 진짜 짧은 순간 정신이 빨려나가는 듯한 순간을 아직도 나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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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들었다. 몸이 불편함이 느껴졌다. 다행히도 예전에 했던 (나팔관 물혹 제거 수술-복강경)수술보다는 내장이 많이 아프지 않았다. 누워있는데도 머리가 어지럽고 배에 힘을 줄순 없었다. 배를 다 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가 구멍을 뚫고 찢긴 했으니까.
병실까지 어떻게 이송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여튼 입원실에 도착하고 수술침대에서 입원실 침대로 간호사들이 날 옮겨 들었고, 남편이 의사가 한 말을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수술 시간은 4시간 가량 걸렸고, 복강 내에 피가 0.5리터 이상 차있어서 안에 있는 피 제거하고 청소를 하느라 시간이 더 많이 지체되었었다고.
수술은 다행히도 잘 끝났고, 왼쪽 깨진 나팔관 제거를 하면서 난소까지 건들일 가능성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난소는 정상적으로 잘 있고 건들이지 않았다고.
수술 직후 나의 상태: 얼굴도 붓고 손도 붓고 팔다리 , 발도 붓고,
얼굴엔 기름기 좔좔,, 수술 전에 화장을 미처 지울 시간도 아이리무버도 없었었다.
남편은 간이침대가 없어 그나마 펼칠수 있는 의자에서 몸을 뉘였고,
나는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힘겨운 육신을 재웠다.
그 다음날 아침,
수술한 배 쪽이 살짝쿵 아리는 느낌에 (이 느낌은 배쪽 수술하면 원래 있다)
세수도 안해서 찝찝한 느낌에
머리도 떡이져서 정말 찝찝한 이 느낌에 쌓여있던 나를 간호사가 servir 해 주었고, 쉬도 기저귀 뗀 후 처음으로 누워있는 상태서 요강 비슷무리 한 것에다 하였다. 대소변을 가린지가 25년이 넘었을 것인데 변기통에 앉아 있는 채가 아닌 누워있는 채 쉬를 하기가 진짜 쉽지가 않다. 내가 간호사한테 제발 다른 곳 쳐다봐달라고 했고, 인간이기를 지금 이순간은 포기하자 나를 달래며 쉬를 하고자 노력했고 처음 나오는게 매우 어려웠지 한번 트이니까 쉬를 다 쌌다. 이건 나의 굴욕이다 여튼.
오후 쯤 되서 수술집도했던 담당 의사가 와서 이리저리 설명을 해주고,
여튼 포인트는 수술이 잘 되었다는 것이다.
교회 식구들의 연이은 방문, 또 그다음날 오전은 회사 사람들 방문.
수술하고 3일 후에 의사가 퇴원 가능한지는 내 상태 보고 알려주겠다고 해서
무거운 몸뚱아리를 움직이려 그래도 노력했고 밥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몰래 교회 집사님들이 싸주신 미역국을 먹으며 얼른 병원 탈출을 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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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수술한지 3개월이 지났다.
부족하였던 피는 몸에서 많이 만들어 내었으며 ,
몸도 완벽히 회복을 하고 지금은 살이 조금 디룩디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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